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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6.15

가구 읽어주는 여자

공간설계부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디자이너 정은주가 65개의 리빙 브랜드를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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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더 베스트 리빙 가이드 65> 출간을 축하한다. ‘이케아에서 에르메스까지’라는 부제처럼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머터리얼, 빈 티지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리빙 브랜드를 폭넓게 다룬 점이 흥미로웠다.
디자이너 초년병 시절 숙제하듯 리빙 브랜드 매장을 드나들던 때가 있었다. 숍에서 취급하는 브랜드의 이름도 낯설고 수준과 특징을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당시엔 이런 내용을 설명해주는 사람이나 정리된 자료조차 없어서 매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현장에서 스타일링에 적용하면서 나만의 정보 데이터를 축적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 발품 팔아 쌓아온 아카이빙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책을 만들게 됐다. 이 책이 일종의 리빙 참고서가 됐으면 좋겠다(웃음).
다루고 싶은 브랜드가 많았을 텐데 추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어려웠다. 탈고하고 나니 미처 책에 다 못 실은 사진들이 눈에 아른거리더라. 하지만 맥락과 방향을 잡아주는 게 책의 속성인 만큼, 꼭 알아야 할 철학과 디자인 정체성을 지닌 리빙 브랜드를 65개로 집중해서 추렸다.
선별 기준은 무엇이었나.
접근도가 쉬운 브랜드부터 구입하기는 어려워도 보는 것만으로도 감각을 키워줄 하이엔드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여러 측면의 만족도를 고려했다. 실용적이면서도 가치가 있는 진짜 리빙 ‘명품’이라 할 만한 곳들을 엄선했다.
원룸에 살아도 임스체어 빈티지 의자를 사는 게 요즘 싱글들의 트렌드다.
실히 리빙 시장의 저변이 커지고 성장하는 걸 체감하고 있다. 근 5년 사이에 확 바뀐 것 같다. 우리나라 라이프스타일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해외 디자인 페어에서나 보던 고급 브랜드들도 대다수 국내에 입점되어 있다. 가구 브랜드는 물론이고 도기, 타일, 마루, 페인트 등 거의 모든 자재 브랜드도 들어와 있다. 인테리어나 가구 디자이너 같은 리빙 전문가들 못지않게 일반 소비자들도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구 하나를 사더라도 실용적인 면뿐 아니라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나 히스토리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무조건 인테리어를 돈이랑 결부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뭘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사고 싶어하는 문화가 된 것 같다. 디자이너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가장 사랑하는 가구 브랜드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정말 많아서 브랜드를 딱 하나만 꼽을 수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가구들은 공통점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하이엔드지만 ‘나 럭셔리해요’ 하고 너무 으스대지 않는 캐주얼한 느낌이 공존하는 가구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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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싶어하는 리빙 유목민들이 알아 두면 좋을 팁이 있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는 패션만큼이나 인테리어 트렌드도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집이라는 특성상 계절마다 유행에 맞춰 매번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자신의 인테리어 취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옷도 다양한 브랜드를 접해본 후에 그 진가를 아는 것처럼 가구도 마찬가지다. 반복적 경험을 함으로써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작은 아이템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감각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너무 하나의 무드에 맞춰서 공간 전체를 통일하면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전체를 맞추기보다 부분부분 한두 가지 디테일한 아이템을 에지 있게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구를 고를 때 기능과 아름다움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단연 기능이다. 물론 심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구인 만큼 기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달 새로운 콘셉트에 맞춰 가구, 조명, 오브제, 미술 작품까지 셀 렉팅해서 전시 형태로 선보이고 전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아카이빙하는 ‘월간 정은주’ 프로젝트가 흥미롭다.
‘월간 정은주’를 연재한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오래 할줄 모르고 시작했다(웃음). 사무실 쇼룸 공간에 재미 삼아 시작한 프로젝트가 반응이 좋아서 이어오던 것이 점점 생각지 못했던 일들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즐겁다. 작년 말에 창간 1주년을 기념해서 공간을 원브랜드(One Brand) 가구로 꾸미고 기부 받은 제품들 경매도 같이 진행해서 입장료와 판매 금액을 전액 기부했는데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매달 새로운 콘셉트로 공간을 스타일링하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스스로 영감도 많이 얻는다.
세계 각지의 디자인 위크에 참석하고 누구보다 근사한 공간을 섭렵한 전문가로서, 서울에 생겼으면 하는 디자인 공간은?
미국 LA에 있는 하우저&워스 갤러리. 내부와 외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엄청난 규모의 전시 공간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전시를 하는 곳인데도 요란스럽지 않다. 모든 것이 잘 컨트롤되어 있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멋스럽다.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도 될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갤러리다.
아름다운 집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를 꼽아본다면.
제대로 된 기능과 사적인 아름다움이 존재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공간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집은 생활이 더해지는 장소다. 꾸밈 대신 집주인의 취향, 습관, 생각이 담겼을 때 빛난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럴싸하게 꾸민 공간이 아닌,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고유의 개성과 흔적이 더해진 편안한 집이야말로 가장 멋진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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